튀니지 시위 재발..과도정부에 불만 증폭

2011-01-19 アップロード · 38 視聴

시위대 "독재정권 참여 장관 유임 용납못해"
야권 일부 장관, 과도정부 불참 표명

(튀니스튀니지=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튀니지에서 독재정권이 붕괴되고 야당이 참여한 통합 과도정부가 출범했지만 집권여당 소속 인사들의 입각에 반발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야권의 일부 신임 장관들도 과도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하는 등 튀니지 정국도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과도정부 반대 시위..최루가스 난무 = 18일 수도 튀니스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집권 여당인 입헌민주연합(RCD) 소속 인사들의 과도정부 참여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내무부 청사를 향해 행진했지만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포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튀니지 경찰은 지난 14일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에 의거, 3명 이상이 모인 집회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시위 성격에 상관 없이 강경 대응하고 있다.

튀니지 국민들은 지난 17일 출범한 여.야 통합 과도정부 내각이 독재정권에 몸담았던 정치인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도정부 내각 23명 중 8명은 지난 14일 사우디 아라비아로 망명한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행정부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특히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를 비롯, 국방, 내무, 재무, 외무 등 주요 부처의 장관들이 유임되자 튀니지 국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야권과 학생들은 "새 정부는 벤 알리 독재정권의 모조품일 뿐이며, 이는 시민들의 피가 어린 혁명에 대한 모독"이라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에도 "독재자는 사라졌지만 독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튀니지인들은 아직 남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글이 오르는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과도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야권 장관 사퇴 표명, 정치권 격랑 = 튀니지 총노동연맹(UGTT)도 과도정부에 구악 정치인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소속 장관 3명이 과도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시네 디마시 노동장관은 "총리실 소속 장관에 임명된 압델제릴 베두이, 교통장관 아누아르 벤 게두르, 그리고 나는 연맹의 요청에 따라 과도정부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야당인 FDLT 소속 무스타파 벤 자파르 보건장관도 사임을 표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엔나흐다당은 조만간 치러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들로부터 퇴임 압박을 받고 있는 간누치 총리는 사태 수습을 위해 시위 강경진압 책임자 전원을 사법처리할 계획이라면서도 독재정권 참여 인사들의 과도정부 잔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한 과도정부는 어차피 대선을 실시하기 전까지의 임시 내각일 뿐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기 보다는 대선을 제대로 실시해 올바른 정권이 출범토록 준비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과도정부의 입장이다.

간누치 총리는 이날 프랑스 라디오 유럽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학살에 개입한 모든 이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그들(벤 알리 행정부 참여 장관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며 그들의 헌신 덕분에 국민들의 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서 망명 중이던 야권 지도자 몬세프 마르주키는 대선 출마 선언에 이어 이날 귀국했다.

◇튀니지 혁명 여파, 인접국 확산 = 튀니지 시민혁명 여파는 이집트, 수단 등 인접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 대졸 노점상의 분신으로 튀니지 혁명이 촉발된 가운데 이집트에서는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분신자살 기도가 이어졌다.

카이로 총리실 건물 앞에서는 변호사가,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는 20대 남성 1명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분신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변호사의 경우 딸의 실종사건을 처리하는 경찰에 대한 불만으로, 20대 남성은 정신질환으로 인해 분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알제리에서는 최근 1주일 사이 4명이 경제난을 호소하며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분신하는 사례가 북아프리카 인접국들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수단에서는 튀니지식 민중 봉기를 주장했던 야당 지도자 하산 알-투라비가 17일 체포됐다.

수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슬람 사상가로 통하는 투라비는 전날 야당 기자회견에서 튀니지 혁명을 축하한 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겨냥해 대중이 요구하는 권력 분점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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