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20개월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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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재정위기 불확실성 등 고려
트리셰 "단기적 물가압력"..각국에 적자축소 노력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0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올해 첫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2009년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창설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준인 1%로 조정하는 등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내린 이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ECB는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물가상승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치인 2%를 웃도는 2.2%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회원국들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할지 등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 금리 수준이 '적정'하다면서도 "주로 에너지 가격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단기적인 상승 압력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따라서 "중기적 차원에서 인플레 압력이 관리돼야 한다"면서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일시적으로 인플레가 확대될 수도 있지만, 연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안정 목표로 되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단 한 달 상회했다고 해서 ECB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인상했던 경험도 ECB의 판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트리셰 총재는 이와 함께 유로존 경기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각국이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정해져 있는 재정적자 목표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사회는 최근 재정불균형 해소를 위한 몇몇 유로존 국가들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전날 포르투갈에 이어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으로 국채 추가 매입의 필요성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위기를 겪고 있는 각국 정부가 자구 노력을 촉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유로화는 인플레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는 트리셰 총재의 발언과 유럽 지도자들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런던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 상승한 유로당 1.3266달러에 거래돼 4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kskim@yna.co.kr

편집:박민지
autumnsky3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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